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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화 오피스텔 '부띠크 모나코' 100% 계약
[머니투데이 2005-06-28 15:39]
[머니투데이 이정선 기자]평당 최고 2900만원 짜리 초호화판 오피스텔 ‘부띠크 모나코’가 모델하우스를 오픈한지 5일 만에 계약률 100%를 달성했다. 1실 당 10억~27억원 상당의 고가 오피스텔이 그야말로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간 것이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오피스텔은 벌써 프리미엄이 2~3억원 정도 붙은 상태다. 아파트도 아닌 고가의 오피스텔이 이처럼 인기를 끌게 된 저력은 무엇일까.
부띠크 모나코를 기획했던 플래닝코리아 측은 “국내 주택 트랜드의 획을 그은 新컨셉트의 승리”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말하는 컨셉트는 상품이 아닌 ‘작품’, 판매(분양)가 아닌 ‘소장’의 개념이다. 이는 오피스텔 이름에 ‘부띠크’라는 단어를 붙인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원래 부띠크(boutique)는 ‘조그만 가게’라는 뜻의 불어. 이 가게에서 파는 상품은 명품만을 취급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명품 중에서도 ‘기성품(프레타 포르테)’이 아닌 ‘맞춤복(오트 쿠튀르)’을 다뤘던 상점이 바로 부띠크다. 즉, 부띠크 모나코는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수공예품’과 같은 희소성을 지닌다는 설명이다.
플래닝코리아 송난영 이사는 “의식주 가운데 의류시장에서의 명품 개념을 주거양식에 대입했다”며 “같은 명품이더라도 타워팰리스와 같은 기존 주상복합 아파트가 기성명품이라면 부띠크 모나코는 맞춤명품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샤갈, 피카소 등 각 실마다 예술가들의 명칭을 붙인 배경도 흥미롭다. 이들은 모두 모나코 왕국 인근 ‘꼬따쥬르’라는 휴양지에 머물며 예술혼을 불태웠던 인물들. 결국 명칭 만으로도 부띠크 모나코가 어떤 상품을 지향한 것인지를 짐작케한다.
이같은 컨셉트를 반영한 부띠크 모나코는 전례가 없는 독특한 설계 탓에 건축심의 당시 만장일치로 심사위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건축가 조민석 소장이 설계한 이 오피스텔은 172실이 49개의 다른 타입으로 지어진다. 사실상 각 세대가 모두 펜트하우스인 셈이다.
다양한 평면으로 시공하다보니 공사기간도 여느 오피스텔보다 2배가 넘는 3년이 소요된다는 게 시공사인 GS건설 측의 설명이다.
온통 외국산으로 꾸며진 최고급 마감재와 가전제품도 여전히 화제다. 벽지조차 영국산으로 발라질 정도. 환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리창을 좌우로 넓게 여닫을 수 있도록 설계된 '슬라이딩 도어창'은 기존 주상복합 거주자들의 갈증을 해소시킨 포인트로 평가받는다.
상위 1%의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만을 노린 치밀한 마케팅 전략도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계약률 100%라는 성과는 상품성과 더불어 마케팅 전략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주요 계약자들 가운데는 로비스트로 활동했던 방송, 문화계 인사들도 직접 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띠크 모나코 건너편 삼성타운에 근무하게 될 삼성그룹 임원들도 상당수라는 후문. 심지어 모델하우스를 둘러본 내방객 중에서는 외국에서나 볼 수 있는 평면에 반해 즉석에서 계약하는 ‘충동구매자’들도 적지 않았다는 게 분양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정선기자 sunee@money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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